홍상수 영화는 챙겨보는 편이다. 이번에 개봉되었다길래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영상 사고인 줄 알았다. 영화가 약 10분이 지나면서부터 화면이 뿌옇게 되면서 배우들을 또렷이 보기가 힘들어졌다. 나가서 영화관 직원을 불러와야 하나(영사기에 문제가 있는지?) 영화 끝나고 제작사에 민원 전화를 넣어야 하나(배포가 잘못되었는지?) 싶었다. 그런데 중반이 지나면서 영화의 제목이 다시 한번 머리에 각인이 되면서 이것이 감독의 의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물이든 바닷물이든 물속에 들어가서 눈을 뜬다고 하면 이내 혼탁한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 수경이 없다면 눈조차 제대로 뜨지 못해 광경은 희미해지기 마련이다. 홍상수의 영화감독 데뷔 전의 상황인 양 영화는 이제 막 영화감독이 되려는 사람을 주인공을 내세우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