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생활하면서 다양한 옷차림의 사람들, 다양하게 외모를 꾸민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브래지어를 하지 않은 여성들, 짙은 검은색(마법사와 같은?) 화장을 한 사람들은 이제 크게 놀랍지도 않다. 그런데 아직까지 다소 신기하게 느껴지는 풍경은 여장을 한 남성들이다. 여성 원피스, 망사 스타킹, 배꼽 티를 입은 남성들을 종종 보는데 아직까지 깜짝깜짝 놀란다. 한국에서 퀴어, 또는 퀴어와 관련된 분위기는 다소 집단화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평상시에는 숨어(?) 지내다가 예를 들어 '퀴어 축제'와 같은 대규모 행사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다. 한 두 사람이 일상에서 퀴어를 드러내기엔 힘들지만 다수가 같은 목적의식을 가지고 모인 곳에서는 좀 더 용기를 얻는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한국의 퀴어 문화는 좀 강경한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