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절 9개월간 유럽 여행을 했다. 분명 그곳들은 외국이고, 다른 나라이지만 유럽의 국가들은 한국의 연장선상에서 움직이는 나라들 같았다. 오히려 군대 제대 후 한 달간 갔던 인도는 정말 '다른' 나라에 온 것 같았다. 아무나 맥도날드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출입구에 경계 보는 사람이 서 있었다. 외국 관광객들, 그리고 카스트 체계의 상류층만이 입장이 가능했을 것이다. 숙소 앞에는 비쩍 마른 소가 걸어 다녔다. (소는 농가에서 유유히 풀을 뜯어먹는 동물들 아니던가?) 기차는 제시간에 도착하지도 제시간에 출발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표를 구매했을 것 같지 않은 수많은 사람들이 기차 안에 우겨져 있었다. 유럽의 국가들은 다른 나라이지만 한편으로 다른 나라 같지 않았던 반면, 인도는 다른 나라이면서 정말 다른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