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있을 때는 다들 외국 나가서 석박사 학위 따고 오길래 가면 그렇게 쉽게 학위 받아서 오나 싶었다. 이게 '수(number)의 착각'일지도 모르겠는데 예를 들어 전 세계에 몇 안 되는 보석은 몇 개 없다 보니 귀하게 느껴지고 여기저기서 쉽게 볼 수 있는 보석은 덜 귀하고, 덜 귀하게 느껴지니 쉽게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유학 갔다 온 사람들을 쉽게 접하다 보니 아무튼 유학이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었나 보다. 그런데 막상 와서 느끼는 것은 '여행이랑 다르다'이다. 여행은 그 목적도 '즐김'이지만 여행을 여행이게 만드는 주요 동력은 돈만 있으면 모든 것이 가능해지는 시스템에 있다. (물론 숙박을 예약하거나 식당을 알아보는 작은 수고를 해야 하긴 하다.) 그런데 유학은 다르다. 외국어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