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출판 2

[오리진, 루이스 다트넬 / 흐름출판]

책 표지를 둘러싼 띠지에는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책!'라고 기재되어 있다. 사실 사피엔스가 좀 더 재미있었고 흥미로웠던 기억이다. 이 책은 좀 더 지엽적이고 어려웠다. 저자는 영국 레스터대학교 우주연구센터에서 일하는 연구원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이 책에서 다루는 분야는 다양했다. 역사, 생물, 지리, 지구과학 등 다채로웠다. 이런 류의 책의 반복적 읽기를 통해 현행 인류(사피엔스)가 동아프리카에서 시작되었으며 지구의 기후변화에 적응해 가며 유라시아, 아메리카 등등으로 퍼져 나갔다는 것은 이제 확실히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이동하면서 환경에 적응해가면서 진화가 이루어졌다는 것까지. 문명사회에서 주위를 둘러보면 '사람'만 보이는 세계에 살면서, 우리가 '사피엔스'라는 하나의 '..

독서일기 2022.10.03

[미학 수업, 문광훈 / 흐름출판]

아름다운 책이다. 단어 선정이 아름답고, 표현이 아름답다. 미학을 다룰 때는 미학을 표현하는 도구도 아름다워야 하나 보다. 저자는 독어독문학을 전공한 대학 교수이다. 그런데 책은 마치 미술학이나 미학을 전공한 사람의 그것 같다. 하나의 그림을 두고 삶의 여러 이야기들을 엮어 낸다. 희망보다는 절망을 노래하고, 기쁨보다는 우울을 얘기하지만 세상을 보는 시선은 따뜻하다. 특히 미학이 감정적인 차원에서만 머물러 있으면 곤란하고 타인과의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는 대목은 좋았다. 맞아. 그렇지 않으면 미'학'이라고 할 수 없겠지... 한 숨에 내달을 수 없는, 삶이 허할 때 두고두고 읽는 책이다. 저자의 다른 책들도 찾아보려 한다.

독서일기 2022.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