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일기

차이를 아는 능력 (맨체스터 JAFFA 방문기)

비평의 눈 2023. 9. 4. 07:28

맨체스터 시내에서 맨체스터 대학을 거쳐 팔로필드라는 곳으로 내려가다 보면 

어느 순간 중동사람들로 가득찬 거리 풍경을 경험하게 된다.

방금 전까지 옆에 있었던 영국사람, 중국사람도 보이지 않고 이때부터는 

중동식당에 중동사람들만 보인다.

식당들이 너무 많아서 어디를 들어가야 할지 망설여지는데

지난번에 갔던 JAFFA에 좋았던 기억(맛있는 음식과 저렴한 가격)이 있어서 오늘 두 번째로 방문하였다.

주방에 남자 대여섯명이 있는데 줄이 계속 이어져서 쉴 새 없이 바쁜 풍경.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 모습.

이곳은 3층까지 자리가 있는데 오늘은 2층에도 사람들이 꽤 많았다.

나와 와이프는 피자와 샐러드를 시켰다.

 

그런데 오늘 내가 얘기하고자 하는 부분은 음식만은 아니다.

JAFFA 입구인데 간판에 중동 식당, 지중해 식당으로 적혀있다.

방금 구글에 중동을 검색해 보니 그 범위가 무척 넓었는데 흔히 생각하는 

터키, 이라크,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뿐 아니라 이스라엘, 요르단 지역,

나아가 북아프리카도 중동에 포함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럼 이 사람들은 어느 나라 사람일까?

터키 식당은 간판에 Turkish Restaurant 라고 기재되어 있는데

간판과 일하는 사람 얼굴만 봐서는 도저히 가늠이 안 되었다.

 

그래서 음식이 맛있다고 칭친하고 일하는 사람에게 이 음식들의 국적을 물으니 '이라크'라고 한다.

사실 그 사람이 다 그사람 같고 나로서는 도저히 구분이 되지 않은데 아무튼 저렇게 생긴 사람들이

이라크 사람들이구나 하면 머릿속에 주입을 시켜본다.

그런데 식사를 마치고 나오자 여전히 중동의 어디에서 온 사람인지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우리는 생김새, 옷차림 등등을 통해 일본사람, 중국사람을 구분해 낸다. 

지정학적으로도 붙어 있고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교류도 많고 그래서 이러한 경험이 축적되어

구분해 내는 것일테다.

하지만 이란이나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는 방문한 적도 없고 이쪽 사람들을 자주 접하지도 못했으니

나로서는 도저히 구분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디테일하게 집어내지 못하고 그냥 통틀어 '중동'이라고 

부르고 넘어가는 것이다. 

2023년 9월 3일(일)에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