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 이름은 Tadao Ando인데 왜 한글 번역은 타다오가 아닌 다다오로 되어 있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책 제목은 그렇고, 그냥 타다오로 칭하려 한다.
제주도 갔을 때 들렀던 방주교회, 본태박물관을 통해 안도 타다오를 알게 되었다.
그의 삶이 궁금하여 이번에 그가 쓴 책을 읽어 보았다.
많은 것을 배웠다.
먼저, 학력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는 정규교육 없이 독학으로 공부하여 건축가가 되었다.
학교는, 학력은 결코 누군가의 실력을 보증해 주지 못한다.
실력은 실력이고, 여러 학위는 다만 실력을 가늠하게 할 역할만 할 뿐이다.
두 번째로 그의 진취성이다. 그는 그 옛날 해외여행이 어려울 때도
가진돈을 모두 털어 유럽여행을 가서 보고 배웠다.
놀라웠던 것은 유럽만 간 게 아니라 남아공, 마다가스카르, 인도까지
갔던 것이다. 요즘도 가기 힘든 곳을 그렇게 다니고 보고 배운
그의 진취성이 놀라웠다.
세번째로 아이디어의 중요성이다. 그의 건축은 독특한 면이 많은데
그런 독특한 아이디어들이 풍부하였기에 지금의 그가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새로운 아이디어 없이 기존 건축을 답습하는 게 아니라
평소 (건축주가 제안을 하지 않더라도) 만일 저 건물을 리모델링하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등등 생각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어쩌면 그가 틀에 박힌(?) 학교 교육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독창적인 아이디어들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네 번째로 배짱이다. 보통 돈을 대는 사람이 갑이다. 즉, 건축주가
주인이고 건축가는 건축주 하자는 대로 설계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그는 건축가 또한 건축의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건축에
임했다.
사실 이것도 맞는 말이다. 이 건물을 누가 설계 했는지는 계속
꼬리표처럼 따라붙을 것이다.
그때 '내가 사실 하고 싶은 게 이건 아닌데 그때 건축주가 하도
뭐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라고 매번 말하고 다닐 수 없다.
누가 물어봐준다면 이렇게라도 대답을 할 텐데 묻지도 않고
건물에 대해서 이렇쿵저렇쿵 사람들이 얘기한다면 변명할
기회조차 없다.
그래서 그는 자기 이름이 남는 건축을 설계하기 때문에
본인 건축 스타일을 고수하면서 오히려 건축주를 설득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독립성이다. 그는 건축사무소를 차렸지만
사람들이 의뢰하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 오히려 일거리를
만들기 위해 구청을 찾아가서 제안을 한다든지 했다.
즉, 일거리가 하늘에서 떨어지기만을 기다리지 않고
일이 없으면 먼저 나서서 일거리를 만들었던 것이다.
어떤 직업은 어떤 직장에 속해 있지 않으면 어떤 기관에
속해 있지 않으면 밥벌이가 안 되는 직업이 있다.
이러한 경우 그 직장에 나오면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래서 어떤 기관에 속해 있지 않더라도 스스로 밥벌이를
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고, 어떤 공부를 하더라도 기관에
속해 있지 않더라도 스스로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분야의
공부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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