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 13

잘못된 광고

돈은 소중하다.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 회사에서 일하고 사업을 운영한다. 그런데 물건을 사는 소비자들은 '그 가게 돈 벌어 줘야겠다'라는 마음으로 물건을 사지 않는다. 그 물건이 좋아서 또는 그 물건의 가격이 합리적이어서 그 가게를 방문하다. 그렇기 때문에 사업하는 사람들은 '어떻게든지 돈을 많이 버는 게 최고다'라는 노골적인 마음을 숨겨야 한다. 이 마음이 드러나게 되면 소비자들은 파는 물건들을 대하는 사업주의 태도를 알게 되고 물건에 대한 구매도가 떨어진다. 설사 사업하는 사장이 돈만 많이 버는 게 우선이다라는 생각이 마음속에 가득하더라도, 그래도 물건이 좋다고 홍보를 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소비자들은 자선 단체가 아니다. 최근에 생긴 커피숍에서 이벤트를 하는 것을 보았다. 평소에도 아메리카노..

일상일기 2022.08.17

맛있는 소주

아파트 외벽이 낡아 몇 주 전부터 외벽 보수공사가 진행 중이다. 일층에서 쉬고 계시는 분들을 보니 우리나라 사람은 아닌 것 같다. 몽골 쪽 사람 같았다. 두 개의 줄을 이용해 20층이 넘는 아파트 옥상부터 아래로 내려오며 외벽에 페인트를 칠한다. 그 줄은 옥상 어디에 묶여 있는데 튼튼한지는 모르겠고 바닥에는 낙상에 대비한 매트리스는 없었다. 덥고, 위험하고, 힘든 일이니 우리나라 사람들은 나서지 않나 보다. 사람들은 여러 이유로 술을 마신다. 축하할 일이 있을 때, 아니면 슬픈 일이 있을 때. 어젯밤 야근하느라 고생했다고 먹기도 하고, 상사가 오늘 출장이어서 칼퇴근이 가능하니 먹기도 하고, 며칠 동안 매일 먹었는데 안 먹고 그냥 지나가는 게 이상해서 먹기도 한다. 그리고 아무 이유가 없을 때에도 먹는다...

일상일기 2022.08.10

[220614 / 인생이 평안해 지는 때]

처음 수영을 배웠을 때를 생각한다. 25미터를 쉬지 않고 한 번에 가는 게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런데 지금은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하면 수십 번을 왔다 갔다 할 수 있다. 오늘 아침 수영을 하면서, 특별히 팔에 다리에 힘을 주지 않고 그냥 물살이 저어주는대로 몸을 맡기는 심정으로 수영을 했다. 빨리 가려는 마음도 버렸다. 그러니 그냥 물이 나를 끌고 가는 것만 같았다. 물과 내가 하나가 된 것 같았다. 물을 정복하려는 마음이 없으니 서로 적대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인생도 이러한 때가 오겠지? 특별히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레 흘러가는 때. 평안해 지는 때. 그때를 기다린다.

일상일기 2022.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