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 13

진정한 '나'는 '알아차림'이다? (1)

유튜브에서 김주환이라는 분의 '진짜 나는 알아차림이다'라는 영상을 보았습니다.나의 이름, 직업 등 흔히 '나'라고 생각하는 것들은 진짜 나가 아니고, 진짜 나는 '알아차리는 주체', '인식 주체'라고 하네요. 특별한 내용은 아닙니다.  몇십 년 전부터 '에크하르트 톨레'가 그의 책에서 여러 강연에서 누누이 했던 내용이에요.새로울 게 전혀 없는 내용입니다.  예전에 저도 이런 류의 가르침에 혹 했습니다. 그렇구나. 그동안 진정한 내가 아닌 것에 내가 큰 의미를 부여하며 살았구나.변하지 않는 진정한 나는 알아차림이구나.내 안에 발생하는 일들을 조용히 인식하며 지켜봐야겠구나. 그런데요. 함 생각해 보자고요.  나의 이름? 물론 바꿀 수 있습니다. 나의 직업? 바꿀 수 있습니다.나의 주민등록번호? 물론 바꿀 수..

일상일기 2024.08.28

글을 잘 쓰는 아이 VS 좋은 글을 쓰는 아이

똑똑한 아이, 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 것은 모든 부모의 바람입니다. 그중 글을 잘 쓰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 것도 부모의 기대 중 하나입니다. 글을 잘 쓰면 여러모로 유리한 것들이 많습니다. 일단 자기 생각을 잘 표현하는 모습이 보기 좋고요.대학 갈 때 논술 점수를 잘 받을 수도 있고요. 그리고 나중에 작가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어느 부모가 글 잘 쓰는 아이로 안 키우고 싶겠어요?그래서 어렸을때부터 책을 읽게 하고 글쓰기 학원을 보내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그런데 한 번 생각해 보자고요. 글을 잘 쓰는 게 무엇인지요. 아이가 처음 글을 배울 때는 맞춤법도 틀리고 단어 선택도 잘 못하지요. "어제 아파트를 먹었어"는 단어 선택이 잘못되었지요.밥이나 사과를 먹는 거지, 아파트는 먹는 ..

일상일기 2024.08.23

투자가 어려운 이유는 재능이 없기 때문입니다.

투자의 기본 원칙은 쉽고 간단합니다. 그것은 바로 싼 가격에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인데요.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싼 가격에 사서 비싸게 팔면 부를 축적할 수 있습니다. 이때 투자 횟수가 많거나 투자금액이 많으면 부가 쌓이는 속도가 빨라집니다. 즉, 횟수와 금액은 속도의 문제이지 방향의 문제는 아닙니다. 기본 방향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입니다.  문제는, 특정 주식 종목이나 특정 부동산을 볼 때 지금의 시세가 저렴한지 알지 못한다는 데 있습니다. 지금이 매수하기에 저렴한 가격이고 그래서 지금 매수를 했을 때 향후에 가격이 오른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데 이것을 알지 못하니 투자하기가 주저주저해집니다.  돈은 누구에게나 필수적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지요. 그리고 돈을 벌고 싶다, 부..

일상일기 2024.08.22

'끌어당김의 법칙'. 그 의미.

한 때, 시크릿이라는 책이 무척 유행을 했었지요. 만병통치약처럼 원하는 것을 끌어당기기만 하면 다 이루어질 수 있다는, 그러한 뉘앙스가 묻어나는 책이었습니다.이후 좀 잠잠하다가 어떤 유튜버에 의해 이 법칙이 다시 수면 위로 올랐습니다. 오르고 내리는 주식처럼, 이 법칙도 어떠한 패턴을 따르는 걸까요?아무튼 메인 테마는 유지한 채 조금씩 변주되는 교향곡처럼, 끌어당김의 법칙도 기본적인 내용 위에 종종 새로운 옷을 입고 등장하는 모양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헷갈려합니다. 이 법칙이 무엇인지, 어떻게 실행하고 실현할 수 있는지를요.그런 분들을 위해서 최대한 쉽게 이 법칙이 우리 인생에서 차지하는 의미를 설명드리려 합니다.  지금의 끌어당김의 법칙은 '원하는 것을 끌어당기면 현실에 이루어진다'로 이해되고 있습니..

일상일기 2024.08.21

영어 단상 3 (특정 상황에서 특정 표현을 말하는 연습)

결국 영어를 잘하는 상태라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 누가 영어로 말할 때 잘 이해할 수 있고 적절하게 나의 생각을 영어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필요한 것 두가지는 1. 그 상황의 적절한 영어 표현이 무엇인지 아는 것 2. 그 영어 표현을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것 이다. 1을 모를 경우 엉뚱한 말을 하게 되고, 2가 안 되는 경우 대화가 이어지지 않는다. 우리가 영어를 배운다는 것은 결국 어떤 상황에서 적절한 표현이 무엇인지 배우는 것이고, 영어를 연습한다는 것은 그 상황에서 그 표현이 바로 튀어나오도록 평소 연습을 한다는 뜻이 된다. 사람들은 영어문장 외우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외운다는 것은 반복해서 연습, 훈련하여 별도의 도움없이(다시 책을 찾아보는 것 없이) 말하거나 쓸 수 있다는 뜻이다...

일상일기 2023.01.21

영어 단상 2(무게추를 한국어에서 영어로 옮기기)

영어 정복, 영어 마스터라는 표현들이 있다. 영어가 나를 힘들게 하고 있으니 이번에 엄청 노력을 하여 더 이상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받지 않도록 한방에 끝내고 싶다는 마음의 표현이다. 그런데 각종 영어책들을 보면 영어를 잘하시는 분들도 감을 잃지 않도록 계속해서 영어를 듣고 문장을 외우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산 정상에 오르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그런 게 아닌 것이다. 영어를 잘하고 싶다, 영어를 공부한다 등의 표현 이면에는 일단 본인의 기본 베이스는 한국어인데 열심히 노력하여 영어를 쓸 때는 유창하게 하고 싶다는 마음이 담겨 있다. 그런데 '필요'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내가 한국에 있고 가족들도 한국 사람이고 직장에 가서도 한국어를 사용하는데 왜 영어를 유창하게 해야 하는지 의..

일상일기 2023.01.21

영어 단상 1(책 중심에서 나 중심으로)

오랜만에 생각이 나서 하광호 교수의 책을 찾아서 읽어보았다. 대학생 때였던 것 같다. 한국 사람이 미국에 가서, 미국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이후 향후 영어교사가 될 대학생들을 가르친다는 게 놀랍고 신기했었던 기억이고, 그의 책은(영어의 바다에 빠뜨려라.. 등) 무척 인기를 끌었던 것 같다. 다시 한번 그의 책들을 죽 읽어보았다. 일단 그는 미국 유학을 가기 전 이미 영어를 잘했었다. 고졸 학력이었지만 이미 한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었고 영어를 사용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던 모양이다. 그는 무척 '주도적'으로 공부를 했었다. 수동적이 아닌 주도적인 공부.... 누가 시켜서 한 게 아니라 본인이 강한 흥미를 느끼고 재미있어서 하는 공부가 중요하다는 것을 배운다. 우리는 흔히 영어를 공부할 때 '나' 중심이..

일상일기 2023.01.21

범죄 원인 파악에 대한 단상(1)

살인사건이 일어나면 경찰은 범죄를 조사하며 원인 파악에 나선다. 현재, 원인 파악은 두 가지 이유에서 필요하다. 하나는 범죄의 원인이 무엇인지에 따라 적용하는 죄목이 달라지기 때문이며 다른 하나는 향후 범죄를 줄일 수 있는 적절한 대책을 세우는데 필요하기 때문이다. 후자의 목적이라면 원인 파악은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데 전자의 경우라면 사정은 좀 다르다. 살인죄를 규정하고 있는 우리나라 형법 제250조에 의하면 사람을 살해한 자는 사형,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고 한다. 과실치사죄를 규정하고 제267조를 보면 과실로 인하여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한 자는 2년 이하의 금고 또는 7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한다. 살인죄가 형벌이 더 무거운 이유는 일부러(고의로) 사람을 죽인 것이기 때문에..

일상일기 2023.01.18

김용덕, 안도 타다오, 박문호

작년 연말을 기준으로 계속 생각하는, 생각나는 사람이다. 테라로사 서귀포점에서 커피를 마시며 김용덕의 삶을 생각했고, 본태박물관에 갔을 때 안도 타다오를 떠올렸다. 제주 여행에서 돌아와 뇌과학 책을 읽으며 박문호 박사를 돌아보았다. 테라로사 사장인 김용덕은 커피뿐만이 아니라 테라로사 건물들을 직접 설계한 것으로도 유명하다.(잠깐 학교에서 건축 공부를 했다고는 하지만) 일본의 유명한 건축가인 안도 타다오 또한 학교에서 건축 공부를 한 사람이 아니다. 뇌과학자로 유명한 박문호의 전공은 전자공학이다. (물론 전자공학과 뇌과학은 관련이 있지만 아무튼 그가 신경과학을 전공한 사람은 아니라는 말이다.) 독학으로 어떤 분야를 공부하고 성과를 내는 이 사람들을 생각하며, 나는 새삼스레 학교 교육, 구체적으로 대학 교육..

일상일기 2023.01.18

[2022년, 부산국제영화제 후기]

올 3월 말에 방문한 부산을 다시 방문했다. 그때도 해운대에 줄곧 머물렀는데 이번에도 그랬다. 낯선 곳보다 익숙함이 좋을 때가 있다. 2009년쯤인가.. 서울여성영화제에서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사실 영화제이지만 이렇다할 행사에 참가하지 않는 이상 평소처럼 표 예매하고 영화를 보는 것은 같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처음이다. 그동안 이름은 여러 번 들어봤지만 좀처럼 가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가게 되었다. 사실 특별한 축제 분위기를 기대한 건 아니었지만 실제로 그런 분위기는 좀처럼 느끼지 못했다. 나는 센텀시티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내에 위치한 CGV에서 '레이먼드 & 레이'를 보았다. 영화에 국적을 매길 수 있을까? 감독은 콜롬비아 사람, 배우들은 미국 사람, 영국 사람... 아직 각 나라마다 독특한 문화행..

일상일기 2022.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