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

영어 단상 2(무게추를 한국어에서 영어로 옮기기)

비평의 눈 2023. 1. 21. 22:23

영어 정복, 영어 마스터라는 표현들이 있다.

영어가 나를 힘들게 하고 있으니 이번에 엄청 노력을 하여

더 이상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받지 않도록 한방에 끝내고 싶다는 마음의 표현이다.

 

그런데 각종 영어책들을 보면 영어를 잘하시는 분들도 감을 잃지 않도록

계속해서 영어를 듣고 문장을 외우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산 정상에 오르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그런 게 아닌 것이다. 

 

영어를 잘하고 싶다, 영어를 공부한다 등의 표현 이면에는 

일단 본인의 기본 베이스는 한국어인데 

열심히 노력하여 영어를 쓸 때는 유창하게 하고 싶다는 마음이 담겨 있다.

그런데 '필요'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내가 한국에 있고 가족들도 한국 사람이고

직장에 가서도 한국어를 사용하는데 왜 영어를 유창하게 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

필요하지 않은데 왜 유창하게 해야 할까, 영어 자체가 그냥 재미있어서 하는 것은 모를까...

그래서 영어가 늘지 않는 주된 이유는 현재 영어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고,

필요하지 않으니 사용하지 않는 것이고, 사용하지 않으니 늘지 않는 것이다. 

다시 말해 영어를 잘하려면 영어를 사용해야 한다. 어떻게든지.

 

언어는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었다. 생각도 언어로 하고, 의사소통도

언어로 하고, 언어가 나의 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즉, 매일 산다는 것은 매일매일 특정 언어 속에서 헤엄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우리에게는 그 언어가 한국어일 것이다. 

다시 말해, 영어를 사용하지 않을 때 우리는 어제보다 더 한국어에 익숙해지고

한국어 실력이 더 강화되어 가고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한국어를 주로 사용하는 바탕 위에 조금씩

영어를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생활의 기본 바탕을 영어로 전환하는 게 필요하다.

혼잣말도 영어로 하고, 사물을 가리킬 때도 영어로 하고 등등.

그런데 이미 한국어에 익숙해진 우리는 이게 잘 안된다. 

그래서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우리가 한국에 살고 있다면 끊임없이 한국어에 노출될 것이다.

그러니 등산가듯이 산 정상에 오른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영어 중심의 생활로 옮겨가고, 옮겨가고, 옮겨가게끔 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