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

'끌어당김의 법칙'. 그 의미.

비평의 눈 2024. 8. 21. 21:58

한 때, 시크릿이라는 책이 무척 유행을 했었지요. 

만병통치약처럼 원하는 것을 끌어당기기만 하면 다 이루어질 수 있다는, 그러한 뉘앙스가 묻어나는 책이었습니다.

이후 좀 잠잠하다가 어떤 유튜버에 의해 이 법칙이 다시 수면 위로 올랐습니다. 

오르고 내리는 주식처럼, 이 법칙도 어떠한 패턴을 따르는 걸까요?

아무튼 메인 테마는 유지한 채 조금씩 변주되는 교향곡처럼, 

끌어당김의 법칙도 기본적인 내용 위에 종종 새로운 옷을 입고 등장하는 모양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헷갈려합니다. 이 법칙이 무엇인지, 어떻게 실행하고 실현할 수 있는지를요.

그런 분들을 위해서 최대한 쉽게 이 법칙이 우리 인생에서 차지하는 의미를 설명드리려 합니다. 

 

지금의 끌어당김의 법칙은 '원하는 것을 끌어당기면 현실에 이루어진다'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원하면 이루어진다라기보다

이미 어떤 세계에서 이루어진 것을 현실화시킨다에 더 가깝고요.

이게 같은 말이지 않느냐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격투기 선수가 이길지 질지 모르고 링에 오르는 것보다

5분 뒤 미래에 잠깐 다녀와서 승리한 것을 확인한 후 다시 '지금'으로 돌아와

링에 오른다면 마음이 훨씬 가볍고 편안하겠지요. 

즉, 원하는 것이 이루어질지 불안해하는 것은 잘못된 접근이고요.

끌어당겼기 때문에 이미 이루어진 것이고 다만 현실화시키는 것만이 남았다고 보는 것이지요. 

 

그런데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끌어당긴다는 것은 '원하는 것'을 전제합니다. 

그 원하는 것은 콜라, 커피, 돈과 같은 물질일 수도 있고요. 

어떤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해외여행을 하고 싶다, 변호사가 되고 싶다 처럼요.

 

그런데 사람들이 끌어당김의 법칙을 얘기하면서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손을 뻗어야 한다는 것인데요.

즉, 어떠한 '실질적인' 행위를 해야 한다는 것이에요. 

그런데 사람들이 어떤 오해를 하고 있냐 하면 방에 틀어박혀 원하는 것을 상상하고

소리 내어 말하고 몇백 번씩 쓰면 그것이 현실화된다고 착각하는 것이지요.

그럴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몸을 가진 물질적 존재이고요. 원하는 것들도 물리적인 법칙의 지배를 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볼게요. 

해외여행을 원한다면 일단 비행기 표를 사야 합니다. 다음에 공항을 가야 해요.

그리고 공항에 가서 탑승수속을 밟고 비행기를 타야 해요. 

배를 타고 가더라도 마찬가지예요. 

어떠한 물리적 행위들을(표를 끊기, 비자 신청하기 등) 해야 하고 다음으로 내 몸을 직접 움직여 외국으로 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 없이 어떻게 방에만 있으면서 해외여행을 갈 수 있지요?

 

변호사가 되는 것도 같습니다. 

나에게 민법 지식이 없고, 형사소송법 지식이 없는데 자고 일어났는데 갑자기 그러한 지식이 주어지나요?

변호사 시험을 치지 않았는데 갑자기 변호사 합격증이 날아오나요?

 

우리 자신과 우리가 원하는 것들이 모두 물리적인 법칙의 지배 아래에 놓여 있는데 

우리는 방에 앉아서 원하는 것을 끌어당기기만 하면 그것들이 이루어진다는 비물리적인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끌어당김의 법칙은 원하는 것을 끌어당기면 이루어진다가 아니라

원하는 것을 끌어당기면 이루어질 확률이 높아진다입니다.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에요. 무엇을 원한다고 그 원함이 결과를 담보해 주지 않습니다. 

 

해외여행에 관심이 없는 사람보다 '나도 한 번 가볼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미래에 해외여행에 나설 확률이 더 높습니다. 

농사를 천직으로 생각하며 사는 사람보다 변호사 직업에 흥미를 느끼고 변호사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이 변호사가 될 확률이 더 높습니다. 

 

변호사가 되길 원하는 사람이 변호사가 될 확률이 높다. 이 얼마나 당연한 말인가요?

 

(1) 원하는 것이 있으면 그것이 이루어진 상황을 상상하라. 

(2) 그러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노력을 할 것이다.

(3) 그리고 원하는 것을 얻게 될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끌어당김의 법칙은 의도적으로 또는 실수로 (2)를 얘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2)를 쏙 빼놓은 채 (1)과 (3)을 붙여 놓았어요.

그러니 얼마나 매력적으로 들리는지요?

 

잘 모르는 사람들은 뭔가 새로운 법칙이 있는 것처럼 착각하지요.

원하는 것을 상상하고 강력히 원하기만 하면 이루어지는데 그동안 이루어지지 않은 건

내가 덜 원했기 때문이구나라고요. 

 

끌어당김의 법칙은 원하는 것을 생각하고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면 지금보다 이루어질 확률이 높아진다는 말이지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원하는 것을 소리 내어 말하거나 쓰는 노력 말고요) 없이

무엇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은 얘기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 꼭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