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생각이 나서 하광호 교수의 책을 찾아서 읽어보았다.
대학생 때였던 것 같다.
한국 사람이 미국에 가서, 미국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이후 향후 영어교사가 될
대학생들을 가르친다는 게 놀랍고 신기했었던 기억이고,
그의 책은(영어의 바다에 빠뜨려라.. 등) 무척 인기를 끌었던 것 같다.
다시 한번 그의 책들을 죽 읽어보았다.
일단 그는 미국 유학을 가기 전 이미 영어를 잘했었다.
고졸 학력이었지만 이미 한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었고
영어를 사용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던 모양이다.
그는 무척 '주도적'으로 공부를 했었다.
수동적이 아닌 주도적인 공부....
누가 시켜서 한 게 아니라 본인이 강한 흥미를 느끼고 재미있어서
하는 공부가 중요하다는 것을 배운다.
우리는 흔히 영어를 공부할 때 '나' 중심이 아닌 '책' 중심이 된다.
이 책을 다 떼면 영어를 잘하겠지, 여기 있는 영어 문장들을 다 외우면 잘하겠지 등등
본인이 주도권을 가지지 않고 다른 곳에 의존한다.
하교수는 실생활에서 쓸 수 없는 문장들을 외워봤자 사용하지 않으면 자기 것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언어라는 게 결국 의사소통의 도구인데, 잘 듣고, 잘 읽은 후 본인의 의사를
적절하게 말이나 글로 잘 표현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이 있고 이 상황에 대한 나의 '반응', 또는 '의사'가
있다는 것이다.
나의 반응이 어떨지는 그런 상황에 놓여봐야 알 수 있는 것이고,
그런 상황이 무엇인지는 미리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결코 나의 주위에 일어나지 않을 상황(예를 들면 내가 미국 대통령이 된다든지),
나의 성격상 결코 하지 않을 말들을 외우고 있는 건 좀 동떨어진 느낌이 든다.
그래서 책이 아닌 외부의 학습 자료가 아닌 '나 자신'이 중심이 되어
내가 평소 자주 쓰는 한국어 표현을 생각하고 있다가 적절한 영어 표현을 찾아서 외운 후
그러한 한국어 표현을 쓰고 싶을 때 영어로 말해 본다든지 하는 게 중요하게 된다.
그러면서 차곡차곡 쌓여 가는 그런 것이 생겨나지 않을 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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