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2

여행 VS 유학

한국에 있을 때는 다들 외국 나가서 석박사 학위 따고 오길래 가면 그렇게 쉽게 학위 받아서 오나 싶었다. 이게 '수(number)의 착각'일지도 모르겠는데 예를 들어 전 세계에 몇 안 되는 보석은 몇 개 없다 보니 귀하게 느껴지고 여기저기서 쉽게 볼 수 있는 보석은 덜 귀하고, 덜 귀하게 느껴지니 쉽게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유학 갔다 온 사람들을 쉽게 접하다 보니 아무튼 유학이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었나 보다. 그런데 막상 와서 느끼는 것은 '여행이랑 다르다'이다. 여행은 그 목적도 '즐김'이지만 여행을 여행이게 만드는 주요 동력은 돈만 있으면 모든 것이 가능해지는 시스템에 있다. (물론 숙박을 예약하거나 식당을 알아보는 작은 수고를 해야 하긴 하다.) 그런데 유학은 다르다. 외국어로 ..

유학일기 2023.09.06

리즈 대학과 추천서

여러 영국 대학에 지원서를 냈는데 리즈 대학으로부터 가장 먼저 오퍼를 받았다. 영국 석사 지원 시 2명의 추천인의 추천서가 필요한 것으로 흔히들 알고 있고, 대부분의 대학이 추천인 2명의 추천서를 요구했다. 하지만 리즈 대학은 추천서를 필수 서류로 요구하지 않았다. 리즈 대학 지원할 때 지원서 상에 얼핏 본 것 같기도 한데 무엇을 공부했는지를 우선적으로 본다고 한 것 같았다. 나의 학부 또는 대학원 전공이나 학점을 우선적으로 본다는 것으로 이해했다. 사실 이게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이 아닐까 싶다. 추천서라는 게 사실 좋은 말만 잔뜩 적혀 있는 주관적인 의견에 불과한데, 추천서를 통해 지원자의 됨됨이를 알 수 있을까? 영국이나 미국 사람들은 거짓이나 다소 허황된 내용으로 추천서가 작성될 수도 있다는 것..

유학일기 2022.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