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

잘못된 광고

비평의 눈 2022. 8. 17. 16:20

돈은 소중하다.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 회사에서 일하고 사업을 운영한다.

 

그런데 물건을 사는 소비자들은 '그 가게 돈 벌어 줘야겠다'라는 마음으로

물건을 사지 않는다.

그 물건이 좋아서 또는 그 물건의 가격이 합리적이어서 그 가게를 방문하다.

 

그렇기 때문에 사업하는 사람들은 '어떻게든지 돈을 많이 버는 게 최고다'라는

노골적인 마음을 숨겨야 한다.

이 마음이 드러나게 되면 소비자들은 파는 물건들을 대하는 사업주의 태도를 알게 되고

물건에 대한 구매도가 떨어진다.

설사 사업하는 사장이 돈만 많이 버는 게 우선이다라는 생각이 마음속에 가득하더라도,

그래도 물건이 좋다고 홍보를 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소비자들은 자선 단체가 아니다.

 

최근에 생긴 커피숍에서 이벤트를 하는 것을 보았다.

평소에도 아메리카노 한 잔에 1,300원을 하는 곳이여서 물건 자체가 좋을 것이라는 생각은 안 했지만

가격이 워낙 저렴해서 싼 커피를 먹기는 괜찮은 곳이라는 생각을 하던 곳이었다.

 

홍보 이벤트 내용은 현수막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커피 등을 구매한 사람에게 추천권을 나눠주고 추첨을 해서

1등에게는 금 1돈, 2등에게는 커피 이용권 70매, 3등에게는 이용권 30매를 준다는 내용이었다.

 

커피와 금이 무슨 상관이 있나?

물론 금은 좋은 것이고 모든 사람이 원한다. 마다할 사람이 없다. 그런데 커피가게에서 금을 준다고 하니

참 당황스러웠다.

 

사업주가 돈을 벌려면 손님을 설득해야 한다. 맛으로 설득을 하든 가격으로 설득을 하든 어떻게든 설득을

해야 손님들이 방문한다.

그리고 이 설득에는 '논리'가 필요하다.

손님들 머릿속에 의문이 남으면 안 된다.

직관적으로 딱 보는 순간 '아하~ 이래서 이렇구나. 그렇구나. 방문을 해 봐야겠다'로 연결이 되어야 설득이

된 것이다.

 

사람은 합리성을 추구하는 존재이다. 주머니에 5만원짜리 지폐 두장을 넣어 놓았는데 없어지면 그 원인을

찾는다.

'내가 누구에게 빌려 주었나? 차에 두었나? 떨어뜨렸나? 등등'

없어진 걸 아는 순간 '없어지는 게 당연하지'하며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어떤 결과에 대한 적절한 원인을 찾으려고 노력하며 그러한 정합성을 확보할 때 비로소 다른 생각으로

넘어갈 수 있다.

 

저 광고를 보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넘어가기 힘들다.

'왜 커피가게에서 금을 주지?'

그리고 계속 의문을 품다가 적절한 원인을 찾는다.

 

"아하. 사업주가 커피 자체에는 공을 들이지 않고 어떻게든 돈만 많이 벌려고 하는 구만.

저 가게는 사장이 커피 품질 향상에는 신경을 안 쓰는 구만"

 

현재 내가 발견한 저 광고의 적절한 원인은 위와 같다. 다른 원인이 있을까?

정말 사람들에게 금을 주고 싶어서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우리 주위에 돈만 벌면 최고다라는 마음으로 사업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정말 그러한지 우리는 묻지 않으며 사업하는 사람들도 그러한 마음을 숨기며 영업을 한다.

그래서 어느 정도 사업주와 소비자간에 적절선을 지키며 물건을 사고 판다.

 

그런데 저렇게 광고를 해 버리면 저건 그 적절한 경계를 사업주가 침범한 것이다.

우리 소비자들도 어느 정도 속아 넘어가 줄 테니 그냥 물건 좋다고 하면서 팔면 되는데

난 사실 물건보다는 돈이야라는 사장의 속마음을 확인시켜 준 셈이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데...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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