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선물 받은 책을 드디어 읽었다.
내년 남미 여행을 계획하면서 관련된 책들을 찾아보는데
인근 도서관에는 마땅한 책이 없었다.
일단 집에 있는 책부터 읽자는 생각에 집어 들었다.
책의 제목은 '남미히피로드'이지만 그 위의 부제가 이렇게 붙어있다.
'당신은 잘 지내나요? 800일간의 남미 방랑'
사실 여행관련 책들이 내용으로 승부를 보기는 쉽지 않다.
유시민의 '유럽도시기행' 처럼 저자가 유명하거나,
남들이 가지 않은 곳, 예를 들면 목성을 방문했다거나 그래야
경쟁력이 있다.
남미, 아프리카 모두 가기는 쉽지 않지만 그렇다고
방문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기에 남미에 갔다고 사실 특별한 것은 아니다.
그나마 이 책이 경쟁력을 있는 것은 800일이라는 숫자 때문일 것이다.
실제 사람들이 한두달 다녀온 후 책을 쓰기도 하니까.
그런데 책의 내용만 봐서는 한두 달을 다녀왔는지 800일을 다녀왔는지
알기는 쉽지 않았다.
여행의 길이가 여행의 경험과 깊이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오랜 기간 여행했다고 책의 내용이 획기적으로 다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나마 내용에서 다른 여행기와 다른 점은 '히피'에 초점을 맞춘 부분일 것 같다. 이 아닐까 싶다.
제목에도 히피가 들어가 있지만 저자가 주로 히피들을 만나고 교류하며 지낸 내용들이
책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목사이며 세계 음악 전문가인 임의진 목사도 중남미를 포함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세계 음악을 소개하면서 경향신문에 칼럼을 쓰고 있는데,
저자의 글투 중 일부가 임의진 목사의 글투와 닮은 부분이 있는 게 신기했다.
예를 들면 문장의 끝에 '인류에게 웃음을!'처럼 한두 개의 단어로 끝맺는 형태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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