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은 어떤 상황에서 마땅히 지켜야 할 것, 지향해야 할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그럼 이 도덕의 원천은 어디에 있을까?
칸트는 유대-기독교 전통의 세례를 받은 후 인간에게는 '순수이성'이 있으며
이 이성이 도덕의 원천이라고 주장했다.
즉, 이미 인간에게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할 수 있는 내용이 선험적으로
내재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우리가 도덕적 문제에 직면해 있을 때 이성으로부터 절대적인 원리를
추출한 후 현재 상항에 적용하여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인지과학의 도움을 받아 인간에게는 경험과 무관하게 존재하는
절대적 도덕이 존재하지 않으며,
따라서 도덕이란 도덕적 문제에 직면할 때 상상력을 동원하여 여러 가능한 시나리오를
탐색 후 최선의 결정을 내리는 숙고과정이라고 설명한다.
도덕적 근본주의자들은 이러한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을 텐데 왜냐하면
이것은 도덕적 상대주의로 빠지게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인간이라는 존재는 유기체로서 주위 환경과 상호작용을 하며
경험을 쌓는 존재이고 여러 시뮬레이션 과정을 통해 합리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때문에 상대주의에 빠지게 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은 아직까지 인간과 동물을 구별하는 능력으로 이성을 상정하고 있으며
이러한 이성이 마치 절대적으로 주어진 것으로 여기지만
사실 이러한 개념은 칸트가 만들어낸(?) 것에 가깝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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