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출판사 편집자의 생각인지 저자의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그 발 빠른 행보가 놀랍기만 하다.
챗GPT 열풍을 짐작한 것처럼 이런 류의 책 출판을 기획한 부분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 책은 김대식과 챗GPT가 여러 깊은 주제들에 대하여 나눈 대화를 엮어 책으로 출간한 것이다.
처음부터 책 출간을 염두해 둔 것처럼 김대식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책 분량을 생각해서인지 김대식은 챗GPT에게 상세하게 설명을 해 달라고 한다.
김대식(저자가 2명이여서 김대식으로 칭할 수밖에 없다)의 깨달음 하나가 울림을 준다.
김대식이 유튜브에서도 비슷한 얘기를 했었는데,
그것은 나에게 인간에게 '창의적인' 생각이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졌다.
챗GPT는 수많은 문장들을 학습하여 김대식의 질문에 가장 적절한 대답을 내어놓지만
그 대답이 마치 인간이 대답을 하는 것처럼 자연스럽다.
마치 김대식의 질문을 '이해'하고 답을 하는 것처럼 답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챗GPT의 대답은 이해에 기반을 두지 않고 단순히 자연어 분석에 기반을 둔
대답이다.
우리 인간은 어떨까? 우리는 상대방의 언어를 온전히 이해하고 답을 할까?
사실 사람들의 대화나 작가들의 책을 곰곰히 살펴보면 쓰는 단어, 쓰는 표현만
계속 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같은 한국어를 쓰는 한국 사람이지만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단어나 문장은
한정되어 있고, 결국 특정 표현의 패턴을 반복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생각도 그렇다.
우리는 '개념적'으로 나만의 독창적인 생각, 남들이 주입해 놓은 생각을 구분하지만
'실제적'으로 무엇이 나의 독창적인 생각인지 남들로부터 배운 생각인지 구분하지 못한다.
물론 남들로부터 배운 생각의 기반 위에 자신의 창의적인 생각을 살짝 올릴 수는 있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창의적인 생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여러 정치적 구조가 필요하다.
인류 모든 사람의 생각을 다 들어보지 않았는데, 그중에 이미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데 창의적이라고 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의 생각을 다 들어볼 수도 없는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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