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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나'는 '알아차림'이다? (1)

유튜브에서 김주환이라는 분의 '진짜 나는 알아차림이다'라는 영상을 보았습니다.나의 이름, 직업 등 흔히 '나'라고 생각하는 것들은 진짜 나가 아니고, 진짜 나는 '알아차리는 주체', '인식 주체'라고 하네요. 특별한 내용은 아닙니다.  몇십 년 전부터 '에크하르트 톨레'가 그의 책에서 여러 강연에서 누누이 했던 내용이에요.새로울 게 전혀 없는 내용입니다.  예전에 저도 이런 류의 가르침에 혹 했습니다. 그렇구나. 그동안 진정한 내가 아닌 것에 내가 큰 의미를 부여하며 살았구나.변하지 않는 진정한 나는 알아차림이구나.내 안에 발생하는 일들을 조용히 인식하며 지켜봐야겠구나. 그런데요. 함 생각해 보자고요.  나의 이름? 물론 바꿀 수 있습니다. 나의 직업? 바꿀 수 있습니다.나의 주민등록번호? 물론 바꿀 수..

일상일기 2024.08.28

글을 잘 쓰는 아이 VS 좋은 글을 쓰는 아이

똑똑한 아이, 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 것은 모든 부모의 바람입니다. 그중 글을 잘 쓰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 것도 부모의 기대 중 하나입니다. 글을 잘 쓰면 여러모로 유리한 것들이 많습니다. 일단 자기 생각을 잘 표현하는 모습이 보기 좋고요.대학 갈 때 논술 점수를 잘 받을 수도 있고요. 그리고 나중에 작가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어느 부모가 글 잘 쓰는 아이로 안 키우고 싶겠어요?그래서 어렸을때부터 책을 읽게 하고 글쓰기 학원을 보내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그런데 한 번 생각해 보자고요. 글을 잘 쓰는 게 무엇인지요. 아이가 처음 글을 배울 때는 맞춤법도 틀리고 단어 선택도 잘 못하지요. "어제 아파트를 먹었어"는 단어 선택이 잘못되었지요.밥이나 사과를 먹는 거지, 아파트는 먹는 ..

일상일기 2024.08.23

투자가 어려운 이유는 재능이 없기 때문입니다.

투자의 기본 원칙은 쉽고 간단합니다. 그것은 바로 싼 가격에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인데요.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싼 가격에 사서 비싸게 팔면 부를 축적할 수 있습니다. 이때 투자 횟수가 많거나 투자금액이 많으면 부가 쌓이는 속도가 빨라집니다. 즉, 횟수와 금액은 속도의 문제이지 방향의 문제는 아닙니다. 기본 방향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입니다.  문제는, 특정 주식 종목이나 특정 부동산을 볼 때 지금의 시세가 저렴한지 알지 못한다는 데 있습니다. 지금이 매수하기에 저렴한 가격이고 그래서 지금 매수를 했을 때 향후에 가격이 오른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데 이것을 알지 못하니 투자하기가 주저주저해집니다.  돈은 누구에게나 필수적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지요. 그리고 돈을 벌고 싶다, 부..

일상일기 2024.08.22

'끌어당김의 법칙'. 그 의미.

한 때, 시크릿이라는 책이 무척 유행을 했었지요. 만병통치약처럼 원하는 것을 끌어당기기만 하면 다 이루어질 수 있다는, 그러한 뉘앙스가 묻어나는 책이었습니다.이후 좀 잠잠하다가 어떤 유튜버에 의해 이 법칙이 다시 수면 위로 올랐습니다. 오르고 내리는 주식처럼, 이 법칙도 어떠한 패턴을 따르는 걸까요?아무튼 메인 테마는 유지한 채 조금씩 변주되는 교향곡처럼, 끌어당김의 법칙도 기본적인 내용 위에 종종 새로운 옷을 입고 등장하는 모양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헷갈려합니다. 이 법칙이 무엇인지, 어떻게 실행하고 실현할 수 있는지를요.그런 분들을 위해서 최대한 쉽게 이 법칙이 우리 인생에서 차지하는 의미를 설명드리려 합니다.  지금의 끌어당김의 법칙은 '원하는 것을 끌어당기면 현실에 이루어진다'로 이해되고 있습니..

일상일기 2024.08.21

우연찮게 만난 거리의 재즈

재즈 음악을 즐겨 듣는 나로서 거리에서 흘러나오는 재즈 생음악들은 언제나 반갑다. 여기가 유럽이구나(이제 영국은 유럽이 아니지만) 쉽기도 하고, 한국에서 접하기 힘든 호사를 누리는 것이 즐겁다. 아들이랑 맨체스터 미술관에서 시간을 보내고 St.Peter's Square 앞을 지나가다가 두 명의 연주가들이 연주하는 음악이 듣기 좋아 동영상으로 찍어 보았다. 2023년 9월 9일(토)에 촬영했다.

유학일기 2023.09.14

퀴어와 의도

영국에서 생활하면서 다양한 옷차림의 사람들, 다양하게 외모를 꾸민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브래지어를 하지 않은 여성들, 짙은 검은색(마법사와 같은?) 화장을 한 사람들은 이제 크게 놀랍지도 않다. 그런데 아직까지 다소 신기하게 느껴지는 풍경은 여장을 한 남성들이다. 여성 원피스, 망사 스타킹, 배꼽 티를 입은 남성들을 종종 보는데 아직까지 깜짝깜짝 놀란다. 한국에서 퀴어, 또는 퀴어와 관련된 분위기는 다소 집단화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평상시에는 숨어(?) 지내다가 예를 들어 '퀴어 축제'와 같은 대규모 행사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다. 한 두 사람이 일상에서 퀴어를 드러내기엔 힘들지만 다수가 같은 목적의식을 가지고 모인 곳에서는 좀 더 용기를 얻는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한국의 퀴어 문화는 좀 강경한 모..

유학일기 2023.09.14

맨체스터 미술관 어린이 공간 소개

우리나라에서 어린이에게 특화된 분야가 있다면 의료분야가 아닐까 싶다. 이곳 영국에서도 '소아청소년과'라는 전문 분야가 있는지 모르겠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있으며 어린이 병원도, 어린이 치과도 있다. 그만큼 아이들의 건강에 관심이 많아서일 텐데 그 배경에는 '내 아이를 아프게 하지 말아야 한다'는 부모의 마음을 이용한 상업주의가 자리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나는 의사가 아니고 그래서 성장기 아이들의 뇌, 심장, 간 등은 성인과 다르기 때문에 마치 별도의 영역처럼 관리하고 접근해야 한다는 관점의 결과로 소아청소년과가 생겨났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다른 진료과목들은 모두 사람의 신체 부위 또는 기능에 따라 분류되어 있는데 (내과, 외과, 피부과, 산부인과, 정신건강의학과 등등) 유일하게..

유학일기 2023.09.09

6주간의 어학수업이 끝이 났다.

본격적인 학위 과정이 시작되기 전에 시작한 6주간의 어학 수업이 끝이 났다. 6주 전 대강당에서 다 같이 모여 오리엔테이션을 들었는데 졸업식이라고 또 한 번 다 같이 모였다. 그동안 재미난 부분도 있었고 힘든 부분도 있었다. 아무튼 중국 학생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건 별로였다. 대학마다 입학생의 국적 제한을 할 수가 없고 실력이 있고 돈이 있으면 누구나 어드미션을 받고 입학하여 공부를 할 수 있으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특정 국가의 학생들이 압도적(다른 표현이 생각이 안 나 다시 반복)으로 많은 것은 건강하지 않은 것 같다. 어제는 다 같이 저녁을 먹는다고 오후 늦게 모였다. 미팅 장소에 가기 전에 수업을 들었던 앨런 튜링 건물과 수업을 들었던 교실을 가 보았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만남..

유학일기 2023.09.08

당신은 커피를 좋아하시나요? (Just Between Friends 방문기)

누군가 나에게 제목처럼 묻는다면 나는 조금 망설일 것 같다. 나는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일까? 잠시 고민해 본 뒤 커피를 좋아하기보다 커피 마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라고 대답할 것 같다. 같은 말이 아니냐고 되묻는다면 조금 다르다고 대답할 것이다. 커피 자체만 놓고 보면 좋아할만한 요소는 크게 없는 것 같다. 어둡고, 탁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쓰다. (생각해 보라. 단 음식이 맛있는지, 쓴 음식이 맛있는지를) 그런데 '커피 마시기'에는 단순히 커피를 넘어서는 어떤 의미가 있다. 여유가 있고, 분위기가 있고, 사색이 있다. 커피 마시기에는 이런 것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여겨지고 이런 것들을 소비하고 싶은 마음에 나는 커피를 마신다(고 생각한다) 아내가 괜찮은 커피숍을 발견했다길래 따라나선다. 이름은 'Ju..

유학일기 2023.09.07

여행 VS 유학

한국에 있을 때는 다들 외국 나가서 석박사 학위 따고 오길래 가면 그렇게 쉽게 학위 받아서 오나 싶었다. 이게 '수(number)의 착각'일지도 모르겠는데 예를 들어 전 세계에 몇 안 되는 보석은 몇 개 없다 보니 귀하게 느껴지고 여기저기서 쉽게 볼 수 있는 보석은 덜 귀하고, 덜 귀하게 느껴지니 쉽게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유학 갔다 온 사람들을 쉽게 접하다 보니 아무튼 유학이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었나 보다. 그런데 막상 와서 느끼는 것은 '여행이랑 다르다'이다. 여행은 그 목적도 '즐김'이지만 여행을 여행이게 만드는 주요 동력은 돈만 있으면 모든 것이 가능해지는 시스템에 있다. (물론 숙박을 예약하거나 식당을 알아보는 작은 수고를 해야 하긴 하다.) 그런데 유학은 다르다. 외국어로 ..

유학일기 2023.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