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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를 걸어 휠체어를 붙여 놓으세요

리버풀에서 맨체스터로 돌아오는 길에 붙여져 있는 싸인이다. 휠체어가 움직이지 않도록 브레이크를 건 채 벽면에 딱 붙여놓으라는 표현이다. 영작을 하라고 하면 저 문장을 적을 수 있을까? 저 문장은 두 가지를 요구하고 있는데 1. 휠체어를 붙여 놓으라는 것 2. 휠체어에 브레이크를 걸어 놓으라는 것 보통은 and라는 접속사를 사용하여 표현할 텐데 with라는 전치사를 사용하여 좀 더 간결하게 표현했고, 붙여놓다는 특정 동사를 찾아서 쓰기보다 against라는 전치사로 표현한 것이 멋있다. 브레이크를 걸어두다라고 할 때 '걸어두다'를 applied로 표현한 것도 눈여겨볼 것.

무엇을, 누군가를 키우고자 하는 욕망

맨체스터 거리를 걷다 보면 개(강아지)를 산책시키는 사람들을 종종, 자주 볼 수가 있다. 20개월 된 아이를 키우는 것을 힘들게 느끼는 나로서는 '저 집에 아기는 없을 거야'라며 조심스레 선입견을 가져 본다. 육아를 하며 누군가를 키우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에너지가 들어가고 돈이 들어간다. 지치기도 한다. 그래도 부모된 도리로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사람에겐 누군가를 키우고자 하는 마음, 어딘가에 마음을 쏟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 어떤 형태로든 출산 계획이 없는 사람이라면 혼자 살거나 파트너와 둘이 사는 등 어떻게든 편하게 살 수 있는데 어떤 방식으로든(돈을 들여서라도) 개, 강아지를 데리고 와 키우니 말이다. 개, 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그것을 키우려고 ..

유학일기 2023.08.14

Goats milk

한국에선 염소치즈는 종종 먹어볼 순 있어도 염소우유는 쉽게 접하기 어렵다. a great tasting, easy to digest, natural source of: Calcium, Protein '아주 맛있고 소화도 잘되며 칼슘, 프로틴이 풍부해요' 사실 풍부하단 표현은 없지만 칼슘과 프로틴을 큰 글씨로 새긴 것으로 봐서 강조하고 싶은 것으로 이해했다. 콜론과 세미콜론의 용법은 헷갈리기 쉬운데 여기서도 콜론을 발견하다니...새롭다.

KETTLE

발사믹 식초가 들어간 감자칩인데 짭조름하고 맛있다. Our farmers select 100% British potatoes, so only the perfect spuds make it in. '우리 농부들은 100% 영국 감자들을 선택합니다. 그래서 완벽한 감자들만이 사용됩니다.' 여기서 spud는 감자라는 뜻이다. We hand cook in small batches to guarantee great crunch every time. '우리는 아주 큰 바삭함을 선사하기 위해 한 번에 적은 양의 감자를 매일 손수 작업합니다.' batch는 한 번에 요리하는 양이다. crunch는 바삭함. 왠지, batch와 crunch가 둘 다 ch로 끝나면서 라임이 느껴진다. Our in-house chef s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