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일기

왜 이렇게 중국 학생들이 많은 걸까요?

비평의 눈 2023. 8. 10. 03:45

현재 정식 학위과정이 시작되기 전에 진행되는 어학수업을 듣고 있다.

학교에서 요구하는 성적 이상이면 들을 필요가 없지만 라이팅 성적이 

조금 부족해서 부득이 들을 수밖에 없었다.

맨체스터 시내 거리를 걸어다닐때도 주위에 쉽게 중국사람이나 중국학생들을

볼 수 있었는데 어학수업때도 마찬가지다.

나의 반은 총 17명인데 한국인 1명(나), 르완다 1명, 태국 3명, 그리고 나머지는

모두 중국 학생이다. 

다른 반 사정도 별반 다르지는 않은 것 같다.

처음 어학수업 시작하는 날, 몇백 명의 학생들이 강당에 모였는데

마치 베이징대학교 맨체스터 캠퍼스에 온 느낌이었다.

수업 중 토론 주제 중의 하나로 처음 맨체스터에 와서 느꼈던 것을 서로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나는 처음 여기와서 중국어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고 말을 하면서,

중국학생에게 질문을 하는 것으로 토론을 시작했다.

 

"중국 학생들이 영국에 특별히 많이 유학 오는 이유가 있나요?

 길을 걷다 보면 쉽게 중국학생들을 볼 수 있고 보다시피 

 우리 반에도 중국학생들이 대부분이잖아요

 나의 경우 외국에 와서 한국 학생들을 만나고 친해지면 영어를

 배울 기회를 놓치는 것 같아 그렇게 반갑지 않을 것 같은데

 어때요?"

 

한 중국 학생이 특유의 억양으로 답을 했는데 사실 잘 이해를 

하지는 못했다. 

특별히 영국에 많이 유학오는 이유는 얘기하지 않은 것 같고

외국에 와서 중국학생들을 만나는 것을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답변 같았다.

 

생각해 보면 그들 자신도 영국에 특별히 많이 오는 이유를 

모를지도 모른다.

어쩌면, 나의 질문이 잘못 되었을 수도 있겠다. 

주위에 중국 사람들이 많은 것은 맞고, 통계를 내보면 알겠지만

다른 국적 학생들보다 중국 유학생이 절대적으로 많은 것은 

팩트일 것이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그렇다고 해서 영국을 유학지로 선정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워낙 땅이 넓고 인구가 많다 보니 각 지역에서 조금씩만

유학을 와도 이미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은 수가 되어버렸을 지도

모른다. 그냥 조금씩 유학을 오는 것인데 그 조금이 좀 많은 것이라고 할까.

마치 한 판의 피자를 8조각으로 나누었을 때 라지 피자 한 조각이 스몰 피자

한 조각보다 큰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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