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일기 28

브래지어 하지 않는 풍경들

영국에서 런던이 가장 그렇겠지만 이곳 맨체스터에서도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을 볼 수가 있다. 중국, 인도 사람을 비롯하여 중동, 아프리카 사람까지 정말 다양한 생김새와 옷차림의 사람들을 볼 수가 있다. 그런데 일본 사람이나 한국 사람들 찾기는 쉽지가 않다. 아무튼. 한국에 있을 때는 본 적이 없었지만 이곳에선 종종 브래지어를 하지 않은 여자들을 볼 수가 있다. 처음에는 움찔하며 놀랐지만 지금은 그냥 그런가 보다 쉽다. 브래지어를 안한 여자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남자들의 상체도 가끔 힐끔힐끔 쳐다보았는데 러닝셔츠 등을 착용하지 않았기 때문에(지금은 여름이다) 당연히 적나라한 상체의 풍경들이 드러난다. 여자는 남자와 달리 임신과 출산을 직접적으로 경험하고 따라서 가슴의 역할도 남자와 분명히 다른 점이 ..

유학일기 2023.08.12

왜 이렇게 중국 학생들이 많은 걸까요?

현재 정식 학위과정이 시작되기 전에 진행되는 어학수업을 듣고 있다. 학교에서 요구하는 성적 이상이면 들을 필요가 없지만 라이팅 성적이 조금 부족해서 부득이 들을 수밖에 없었다. 맨체스터 시내 거리를 걸어다닐때도 주위에 쉽게 중국사람이나 중국학생들을 볼 수 있었는데 어학수업때도 마찬가지다. 나의 반은 총 17명인데 한국인 1명(나), 르완다 1명, 태국 3명, 그리고 나머지는 모두 중국 학생이다. 다른 반 사정도 별반 다르지는 않은 것 같다. 처음 어학수업 시작하는 날, 몇백 명의 학생들이 강당에 모였는데 마치 베이징대학교 맨체스터 캠퍼스에 온 느낌이었다. 수업 중 토론 주제 중의 하나로 처음 맨체스터에 와서 느꼈던 것을 서로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나는 처음 여기와서 중국어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고 말을..

유학일기 2023.08.10

7.24(월) / 칼, 칼, 칼을 찾아라!

며칠 전부터 가재도구며 이것저것을 산다고 여러 마트들을 돌아다녔다. 이불, 배게, 도마, 가위, 소금, 그릇 등등은 샀는데 아직 칼을 사지 못했다. 왜 칼이 없을까.... 주방 섹션에 가도 가위는 있어도 희한하게 칼이 없었다. 가위 옆에 칼이 있어야 되는 것 아닌가... 와이프는 혹시 안전상의 문제 때문에 전시를 안 해 놓고 있는 게 아닌지 의문을 품었다. 음..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약을 한 사람이랄지, 정신적으로 불안한 사람이 전시된 칼을 사용하여 주위 사람을 해칠 수도 있으니 아예 칼을 숨겨 놓았을지도 모른다. 아니 그렇다면 마트에 칼이 있다는 것인가, 없다는 것인가, 판다는 것인가, 안 판다는 것인가. 물어봐야겠다. M&S마트 지하에 갔다. 주방 섹션에 여전히 칼은 없었다. "Exc..

유학일기 2023.07.26

7.23(일) / Attention Please!!

맨체스터 시내에 나가서 장을 본 후 늦은 점심인지 이른 저녁인지 애매한 시간대에 HOME이란 곳에 들렀다. 모던한 느낌의 레스토랑으로 나와 아내는 생맥주 한 잔, 피자, 파스타를 시켰다. 생맥주 한 모금을 들이켜니 무척 상쾌하고 좋았다. 이따 피자 나오면 먹으려고 맥주를 아껴두었다. 음식이 나오기 전에 아들이 의자에 앉아 있는 걸 지겨워하여 걸음마 연습을 할 겸 손을 잡고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그때 화재 경보 알람이 울리면서 아래와 같은 방송이 나왔다. "Attention please, attention please! 이 건물에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으니 즉시 건물 밖으로 나가시기 바랍니다" 화재 연습을 하나 싶었는데 일단 아들을 안고 아내가 있는 레스토랑 테이블로 돌아왔다. 그런데 그냥 연습처럼 보이지..

유학일기 2023.07.25

7.22(토) / 나의 잡(job)은 그게 아니에요.

한국에서 짐이 무거워 이불이며 베개 등을 가지고 오지 못했다. 영국의 집들이 춥다고는 들었는데 여름 날씨치고는 잘 때 서늘한 정도였다. 와이프와 나는 다음날 바로 이불을 사기로 했다. 맨체스터 시내에 Primark라는 중저가 마트가 있었다. 이곳에 들려 이불이며 베개며 여러 가지 필요한 것들을 샀다. 그런데 오전부터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뚫고 이곳저곳을 다닌 터라 체력이 고갈되었다. 냄비며 여러가지 더 살 것들이 있는데 도저히 움직일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와이프가 인근 마트에 가서 나머지 것들을 사고 나와 아들은 카페에 자리를 잡고 있기로 했다. 내가 머물렀던 카페는 COSTA Coffee라는 곳인데 입구에 경비원처럼 보이는 사람이 서 있었다. 경비원처럼 보이는 사람이니 아마 경비원일 것이다. 유..

유학일기 2023.07.24

7.21(금) / 입 좀 막고 기침 하시죠!

맨체스터 공항에 드디어 도착했다. 에티하드 항공을 탔는데 인천에서 아부다비까지 9시간, 아부다비에서 맨체스터까지 6시간이 걸렸다. 아부다비 공항에서 3~4시간 정도 기다렸다가 환승했다. 에티하드 항공은 이번에 처음 이용했다. 물론 그전에 이 항공사에 대해 들어본 적은 없었다. 다만 비행기표가 싸고 위탁수하물 허용량이 타 항공사에 비해 좋아서 주저 없이 선택했다. 처음으로 중동항공사를 이용한다는 호기심도 있었다. 맨체스터에는 두 개의 유명한 축구 클럽이 있는데 하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다른 하나는 맨체스터 시티이다. 어제 맨체스터 시티 구단 홈페이지를 방문했는데 축구복 상의에 에티하드 항공이 표기되어 있었다. 예상은 했지만 비행기 안은 추웠다. 긴 점퍼를 꺼내 입고 담요를 덮었는데도 여전히 추위가 가시..

유학일기 2023.07.24

영국 명문대학과 추천서

명문(?)대학은 좀 달랐다. 여기서 명문이란 그냥 상위권 또는 최상위권 대학을 지칭하는 것으로 봐주기 바란다. 이번에 내가 지원한 영국석사 상위권 or 최상위권 대학에는 캠브리지, LSE(런던정경대), 더럼대학교도 포함되어 있는데, 더럼은 그냥 내가 PDF파일을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추천서를 받았다. 그런데 캠브리지와 LSE는 추천인의 이메일을 입력하면 대학에서 각 추천인에게 메일을 보내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그리고 교수님들께서 하시는 말씀을 들어보니 여러 질문들도 있었다고 한다. 예를 들면 언제부터 나를 알고 있었느냐, 이 학생이 속한 그룹은 몇명정도냐(즉, 소수 그룹원 중에서 이 학생을 추천하는 것이냐, 아니면 다수 그룹원 중에서 추천하는 것이냐 / 나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 같다.) 그러고보니 추천서..

유학일기 2022.11.25

리즈 대학과 추천서

여러 영국 대학에 지원서를 냈는데 리즈 대학으로부터 가장 먼저 오퍼를 받았다. 영국 석사 지원 시 2명의 추천인의 추천서가 필요한 것으로 흔히들 알고 있고, 대부분의 대학이 추천인 2명의 추천서를 요구했다. 하지만 리즈 대학은 추천서를 필수 서류로 요구하지 않았다. 리즈 대학 지원할 때 지원서 상에 얼핏 본 것 같기도 한데 무엇을 공부했는지를 우선적으로 본다고 한 것 같았다. 나의 학부 또는 대학원 전공이나 학점을 우선적으로 본다는 것으로 이해했다. 사실 이게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이 아닐까 싶다. 추천서라는 게 사실 좋은 말만 잔뜩 적혀 있는 주관적인 의견에 불과한데, 추천서를 통해 지원자의 됨됨이를 알 수 있을까? 영국이나 미국 사람들은 거짓이나 다소 허황된 내용으로 추천서가 작성될 수도 있다는 것..

유학일기 2022.11.23